임인택 칼럼 - < 화합해 나가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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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칼럼

임인택 칼럼 - < 화합해 나가야 한다 >

이번 총선은 지역구에서 민주당이 161석, 국민의힘이 90석을 얻었다. 두 정당이 실제 득표한 수는 민주당이 1475만8083표, 국민의힘이 1317만9769표로 표차는 157만8314표다. 득표율로는 50.45% 대 45.05%로 득표율 차는 5.4%포인트이지만 당선자 수는 두 배 가까이 된다. 승자 독식인 소선거구제이기 때문이다. 
이제 총선은 끝났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해야 한다. 그동안의 있었던 정당간의 모든 의혹과 미움과 증오와 갈등들은 다 털어버리고 새롭게 출발 해야 한다. 정쟁은 전쟁이 아니다. 전쟁의 목적은 무력을 사용하여 상대를 정복하는 것이지만, 정쟁의 목적은 공동체를 위한 최적의 안을 선택하는 과정이다. 전쟁이 돼서는 안 된다.

대통령은 무엇이 부족했는지를 깨닫는 계기가 돼야 한다. 물론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가치다. 그러나 거기에 지혜가 있어야하고 기술이 있어야 한다. 지혜가 없이는 마치 좋은 재목을 가지고 기초 없이 집을 짓는 거와 같다. 오늘의 현실을 겸허히 받아 들이고 최선을 해야 한다. 물론 가는 길이 이제보다도 더 어렵고 힘들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명(闡明)한 정책들이 흔들림 없이 추진 돼야 한다. 정책은 찬성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반대 의견도 있다. 통합하는 것이 정책이다. 반대하는 국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찬성하는 국민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45.05%로 패한 국민의힘은 졌다고 절망할 필요는 없다. 상대는 적이 아니라 하나의 공동체다. 선거는 공동체의 필요한 최적의 안(案)을 찾아내는 과정이고, 이제 그 최적의 안이 확정된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이유가 없다면 맘에 들던 안들던 최적의 안에 승복해야 한다. 그것이 민주주의다.
아울러 50.45%로 이긴 민주당은 50.55%의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국민들이 있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되고, 적이 아니라 한 배를 탄 공동체라는 것 또한 잊어서는 안 된다. 패자의 아픔에 공감할 수 없는 승자는 진정한 승자가 아니고, 승자라고 자만하는 자는 어리석은 자다. 나의 잘못과 내가 지은 죄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내 자신이 잘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된 것에 대해  감사하고 국민만을 지향해 봉사해야 한다. 그런데 어느 사람은 승자가 되자마자 상대방에 대한 보복부터 하겠다고 공언하고 나선다. 주먹을 불끈 쥐고 증오와 적개심에 가득찬 눈 빛이다. 무섭다기 보다는 헛 웃음이 나온다. 그런 양심이 어디서 나올 수 있는지. '뭐~ 한 사람이 큰 소리 친다'고는 하지만, 국민들이 웃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세상이 잘 못돼도 참 잘못 됐다. 지혜가 없는 사람이다. 지식인이 꼭 지성인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차제에, 얘기했듯이 소선구제에 대한 이견이 있다.
득표율 차는 5.4%인데 당선자 수는 두 배 가까이 된다. 지역구마다 국회의원 1명을 뽑는 현행 소선거구제는 단 1표만 이겨도 승자가 된다. 그렇다면 1등 후보를 선택한 이외의 절반에 가까운 국민들의 표는 무의미한 것이 된다. 국민뜻의 반영이라고 볼 수 없다. 이러한 구조는 여야와 지지자 간 극한 대립과 갈등을 부르게 되고, 모두에게 해로울 뿐이다. 소선거구제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화(火)를 품어도 해가 떨어질 때까지 품지 말라'는 말이 있다. 자성의 마음으로 화해와 협조해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마음 그 표정 그대로 자신에게 다시 화(禍)가 되어 돌아온다는 것을 깨달아야한다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 해야 한다.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가능하다.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우리의 삶은 겸허할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고, 한 배를 탄 공동체다. 승자가 어디 있고 패자가 어디 있으며, 승자라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우리는 서로 이해할 수밖에 없고, 용서할 수밖에 없으며,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들인 것이다. 대한민국이란 공동체를 위해서 화합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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